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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결백' 밝혀졌는데 이번엔 세금 시비...끝나지 않은 '오타니 때리기'

아무리 최고의 스타여도 이방인은 이방인일 뿐일까. '도박 스캔들'에서의 누명을 벗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번엔 세금 문제로 저격당했다.미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오타니의 세금 문제와 관련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오타니의 소득 구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현 소속팀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북미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문제는 7억 달러 중 6억 8000만 달러를 10년 계약이 끝난 후 나눠 지불하는 지급 유예 계약이라는 거다. 오타니가 계약 기간 동안 LA에 거주하면서 받는 연봉은 전체 2%에 불과한 2000만 달러(연 200만 달러)에 불과하다.캘리포니아주에겐 이 소득이 중요하다. 오타니가 10년 동안 LA에 거주하는 동안 받을 수 있는 세금은 이 200만 달러를 기준으로 해서 매겨진다. 반면 오타니가 10년 계약이 끝난 후 캘리포니아를 떠날 경우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 세금은 다른 지자체의 소관이 된다.캘리포니아주는 이 거액의 세금을 놓치고 싶지 않아 했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한 차례 이 같은 세금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지난 1월 말리아 코헨 캘리포니아주 회계감사관은 "오타니가 연봉 수령 시점에 캘리포니아에 거주하지 않으면 13.3%의 소득세와 1.1%의 주장애보험에 관한 세금을 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현행 제도는 세금 구조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의회는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지불 유예 구조 계약에 대한 단편적 비판에 가깝다. 지불 유예 계약 자체는 구단의 사치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오타니의 계약 역시 실제로 구단과 오타니가 7억 달러 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 현재 연봉을 최저화하는 선에서 실 가치를 맞춘 것에 가깝다. 사치세에 가산되는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4억 6000만 달러로 조정된다. 마이크 트라웃 등 기존 MLB 최대 규모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지불 유예 악용'을 막겠다고 나섰다. 운동 선수뿐 아니라 기업 임원 등이 고액의 소득세를 요구하는 캘리포니아를 떠나기 위해 지불 유예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하지만 이 역시 현실적이지 못한 지적이다. 오타니의 경우만 봐도 마찬가지다. 오타니의 경우 지불 유예 계약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소득을 거둘 수 있었다. 아무리 지불 유예로 총 금액 숫자를 키워도 실 가치 연봉을 정상적으로 수령하는 게 추후 화폐 가치 인상, 투자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연봉의 97%를 추후받는 선택은 그 어떤 고소득자라도 한부로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연봉 외에도 광고 등 추가 소득이 많은 오타니라 가능했던 결정이다. '악용'이 재발할 것이라는 예상 자체가 헛수고에 가깝다. MLB 사무국이 공식 규정으로 "지불 유예 비중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라고 발표한 근거도 여기에 있다. 미디어와 친숙하지 않은 오타니는 이미 도박 스캔들로도 각종 비난에 시달린 바 있다. LA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와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도박 스캔들을 언급하고, 검찰 조사가 나오기 전까지 그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아왔다. 리치 아이센, 마이클 케이 등 뉴욕 양키스 담당 언론인들 역시 오타니에 대한 '포화'를 이어온 바 있다. 더 앞서서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동안 인터뷰를 삼가한 탓에 켄 로젠탈, 버스터 올니 등 현지 베테랑 기자들의 지적도 들은 바 있다. 더 최근엔 다저스에서 첫 홈런 공을 두고 담당 기자 샘 블럼이 통역 실수를 바탕으로 "오타니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검찰 발표로 누명은 벗었으나 세금 논란 덕에 오타니 이슈는 현재진행형이 됐다. 오타니를 향한 현지의 불편한 시선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2:54
프로야구

[IS 포커스] ‘편법’ 아닌 기술 필요….샐러리캡, 진짜 '계약의 시대' 열렸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류현진(37)과 총 8년, 44세까지 보장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장기 계약에 대해 "류현진은 좋은 투수다. 그런 좋은 투수가 팀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KBO리그 역사상 44세 계약을 사전에 보장받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43세까지 뛴 송진우 코치도 선수 시절 마지막 다년 계약은 41세 시즌인 2007년까지였다. 지난겨울 삼성과 2년 계약을 맺은 오승환 역시 43세 시즌까지만 보장받는다. 전례 없는 44세까지 기간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자연히 샐러리캡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와 류현진은 총액 신기록을 세우면서도 기간을 일반적인 4년 계약의 두 배로 늘렸다. 당연히 샐러리캡에 반영되는 연평균 금액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프로스포츠에서 복잡한 계약 구조는 낯설지 않다. 사치세 제도를 쓰는 MLB는 연봉의 일부를 계약 종료 후 분할 지급하는 지급 유예 계약도 있다. 구단과 선수가 유예에 합의하면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향후 물가 상승을 고려해 이를 사치세 계산에 반영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연봉의 97%를 유예, 7억 달러 계약을 사치세 기준 4억 6000만 달러 가치로 낮췄다.오타니의 계약이 세간에 충격은 줬지만, 계약 승인에는 문제가 없었다. ESPN 제프 파산 등 저명 기자들은 "규정상 지급 유예 비율에 제한이 없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최근 토니 클락 MLB 선수 노조 사무총장도 "지급 유예는 선수들의 권리"라며 "선수 노조는 선수와 구단이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누릴 수 있게 보호해야 한다"고 답했다. MLB 구단들은 오타니 사례 외에도 팀 옵션과 바이아웃을 활용한 연봉 몰아주기(리암 헨드릭스) 계약 기간 연장으로 연평균 금액을 감축(D.J. 르메이휴)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류현진의 계약이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류현진의 계약에 비정상적인 부분은 없다. 규정을 벗어난 부분도 없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거나 따로 고려할 문제도 없다"고 답했다.KBO 관계자는 "당장 류현진 계약 때문에 샐러리캡 손을 봐야 할 이유가 없다. 한화 입장에서 구단 재정을 충격적으로 압박하는 계약이 아니다. 다른 구단이 문제시할 수도 없다. 본인과 구단이 합의했고 누가 강요한 계약도 아니지 않나"라고 전했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시행한 지 아직 한 시즌밖에 지나지 않았다. 세칙이 많지 않지만, 이는 반대로 각 구단이 창의성을 발휘할 영역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KBO리그는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이 등장한 이후 계약 구조들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단순 긴축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계약 구조를 통해 팀 연봉을 효율적으로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KBO 관계자는 "샐러리캡이 만들어진 건 균형적인 전력 상승이 필요했기 때문이지, 균형적으로 전력이 제한되길 원해서가 아니다. 각 구단의 전력이 동반 상승해 어떤 팀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샐러리캡 한도는 너무 높여도 안 되고, 너무 낮출 수도 없으니 그 접점을 잘 찾아야 한다. 향후 논의 때는 지급 유예, 래리 버드 룰(원 클럽 맨을 샐러리캡 계산에서 제외하는 것) 등 여러 가지 발상을 모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바라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4 08:04
프로야구

[IS 인터뷰] '8년 계약' 이끈 손혁 단장 "샐러리캡? 당연히 고려했지만...모이어처럼, 좋은 투수 오래 쓰고 싶다"

"샐러리캡은 물론 고려했다. 하지만 좋은 투수를 오래 쓰고 싶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있고, 제이미 모이어도 있지 않나."류현진(37)이 8년 계약을 보장받고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다. 샐러리캡 기준 팀 연봉 절감 효과가 크지만, 손혁 한화 단장은 '편법'이 아니라 류현진의 '롱런'을 바라고 있었다.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역대 최고 규모로 먼저 시선을 끌었지만, 170억원은 이미 세간에 알려진 내용과 같았다.주목할 부분은 기간이다. 통상 4년 안팎으로 맺어온 다년 계약들의 두 배 수준이다. 류현진과 동갑인 양의지가 1년 전 4+2년 계약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류현진은 아예 8년을 모두 보장 받는다. 류현진의 계약 기간을 두고 메이저리그(MLB)의 지불 유예와 같은 장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170억원 총액은 보장해줘야 하지만, 연 평균 금액을 낮춰야 하기에 뛰지 않을 수도 있는 40대 나이까지 계약을 보장했다는 해석이다.MLB였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애런 저지에게 14년 계약을 제시한 게 화두에 올랐다. 당시 저지의 계약은 31세부터 시작되는데, 14년 계약을 맺을 경우 류현진과 한화 계약처럼 40대 중반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칼럼니스트는 이에 대해 "MLB 사무국은 이를 사치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개적 시도로 봤을 거다. 사무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MLB와는 사례가 다르다. 지불 유예 조항이 가능한 MLB와 달리 KBO리그는 아직 지불 유예에 대한 규정이 없다. 샐러리캡 시행도 초창기라 계약 구조에 대한 특별한 제한도 두지 않는 중이다. 한화로서는 샐러리캡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선수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방식을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단순 샐러리캡만 고민한 건 아니다. 손혁 한화 단장은 22일 본지와 통화를 통해 "물론 선수와 샐러리캡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면서도 "류현진은 좋은 투수다. 그런 좋은 투수가 팀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류현진이 한화에서 오래 뛰어준다면 미국에서 경험을 얘기해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만큼 경험도 많은 선수다"라고 했다.류현진과 장기 계약이 단순한 연봉 쪼개기가 아니라는 근거도 제시했다. 손혁 단장은 "오승환의 사례도 있지 않나"라고 들었다. 2020년 KBO리그에 복귀한 오승환은 올 겨울 삼성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역시 40대 중반이 되는 2025시즌까지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손 단장은 "오승환도 구종을 바꿔가면서 스스로를 진화시켰고 롱런하는 중"이라며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제이미 모이어처럼 정말 좋은 선수로서 오랫동안 한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1986년 MLB에 데뷔한 모이어는 무려 2012년까지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당시 그의 나이 50세.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끝에 통산 25시즌 동안 269승 209패를 기록할 수 있었다.손혁 단장은 류현진과 8년이 팀의 체질을 확실히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로 기대한다. 손 단장은 "류현진 영입이 전부가 아니다. 구단은 그동안 전력을 빌드업하면서 육성과 함께 외부 영입도 많이 진행했다. 첫 번째 목표는 한화가 KBO리그 강팀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류현진이 오면서 마케팅 등 여러 효과도 있겠지만 결국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시간을 빠르게 줄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황준서, 김서현, 문동주가 지금도 성장 중이지만, 더 빠른 시일 내에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거다. 자신감도 심어줄 것으로 본다. 채은성이 소식을 듣고 고맙다고 전하더라. 선수들의 생각, 목표, 훈련 방식까지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라 했다"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2 16:29
메이저리그

'1조 7000억원' 쓴 다저스, 또 써?…선발 팩스턴 147억원에 영입, '무소식' 커쇼는 어디로?

LA 다저스의 폭주가 멈출 줄을 모른다. 선발 투수에 또 다시 돈을 썼다.뉴욕 포스트,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제임스 팩스턴(36)과 계약을 앞뒀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 연봉 1100만 달러(147억원)에 인센티브가 더해진 구조다.팩스턴은 통산 10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뛴 베테랑 왼손 선발 투수다. 통산 10시즌 156경기에 오롯이 선발로만 등판해 64승 38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이 시속 95.2마일(153㎞)로 여전히 빨랐지만, 19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그보다 앞서 2시즌에서는 부상과 부진으로 각각 5경기, 1경기 등판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6점대였다.다소 충격적인 투자다. 액수 자체가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돈을 쓴 게 다저스라서다. 다저스는 이미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9358억원)에 계약하더니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는 5년 1억 3500만 달러(1805억원) 연장계약을 안겼다. 기존 주전 3루수 맥스 먼시와는 2년 2400만 달러(321억원) 계약을 더했다.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900만 달러(120억원), 구원 투수 조 켈리와도 800만 달러(107억원)에 재계약했다.이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참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투수 역대 최장, 최고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4345억원) 계약을 안겼다. 야마모토의 친정팀 오릭스 버팔로스에는 5062만 5000 달러(677억원)도 지불했다. 여기에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1년 2350만 달러(314억원) 계약을 더했다. 합쳐 12억 7512만 5000달러(1조 7036억원). 5억 달러 수준이던 종전 단일 스토브리그 최고 투자액을 아득히 넘었다. 그런데 여기에 팩스턴이 더해졌다. 디애슬레틱의 짐 보든 칼럼니스트는 앞서 다저스의 올 겨울 움직임을 두고 'A+' 학점을 주면서도 "다저스가 스프링캠프 이전에 투수를 추가하더라도 놀라지 마라"고 예견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선발 투수인 팩스턴이 더해졌다.팩스턴을 더한 건 시즌 초 선발진에 여유를 두기 위해서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다저스가 부상 재활에서 막 돌아온 워커 뷸러를 5월 이후에 기용할 것이라 전망한다.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바비 밀러, 에밋 쉬한 등을 선발로 쓰게 되지만, 이들 모두 부상 변수가 있다. 6선발 체제 예상도 나오는 가운데 팩스턴을 더해 휴식일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다만 클레이튼 커쇼의 행방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게 됐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뛴 커쇼는 통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원 클럽맨' 레전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올 여름 복귀를 자신했으나 그보다 늦게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상황에서 다저스와 당연히 재계약하고 재활할 것이라 전망됐다. 그러나 다저스가 이후 오타니를 시작으로 대형 영입을 이어가는 동안 커쇼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 중이다. 이미 4차 사치세 기준선을 한참 넘어서 올해 팀 연봉이 3억 달러 이상인 다저스가 커쇼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조금 더 옅어졌다.물론 어차피 가성비를 논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저스가 커쇼와 재계약하고, 재활에만 집중시킬 가능성도 있다. 커쇼는 오랫동안 고향 팀 텍사스 레인저스, 친정 팀 다저스 외에는 뛰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텍사스 역시 선발 투수가 부족하지만, 재활이 필요한 커쇼를 영입할 상황은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3 12:49
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 등 12억 달러 쓰고도 또 살까…다저스, 우타 거포 에르난데스 '주시'

멈춘 줄 알았던 LA 다저스의 투자 의지에 아직 불씨가 남았다. 이번엔 우타 거포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1)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인 외야수 에르난데스의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에르난데스는 2018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우타 거포 외야수다.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나 장타력만큼은 검증을 받았다. 특회 최근 3년 연속 25홈런 이상, 최대 36홈런(2021년)을 때려냈다. 커리어하이였던 2021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다저스에는 꼭 필요한 조각이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로 영입했고, 선발진에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FA 계약으로 잡았다. 세 사람에게만 12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다만 타선, 특히 외야진 보강에는 한 조각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각각 2루수와 1루수로 내야진을 지키나 외야진은 올해 데뷔한 제임스 아웃맨을 빼면 플래툰 선수들이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우타자도 부족하다. 베츠와 포수 윌 스미스를 제외하면 오타니 , 프리먼, 맥스 먼시, 아웃맨, 개빈 럭스 등 대부분 좌타자가 타선을 채운다. 코너 외야 우타자인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를 '우주 방위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퍼즐 조각이다.MLB닷컴은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A 타임스는 지난 11월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MLB닷컴은 "무키 베츠가 2024년에 2루수로 더 많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팀의 현재 외야수 옵션은 마고, 헤이워드,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등이다. 다저스는 지명타자 자리에서 J.D. 마르티네스를 오타니로 교체한 뒤 또 다른 오른손 파워 히터를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지 않을 전망이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예측하면서 에르난데스의 몸값이 4년 8000만 달러 선이 될 거라고 바라봤다. 이미 내년 팀 연봉이 3차 사치세 기준을 초과한 다저스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팬그래프 등 현지 분석업체들은 다저스의 내년 팀 연봉이 약 2억 8600만 달러 전후가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4차 사치세 기준인 2억 9700만 달러까지는 약 1100만 달러 전후가 남은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와 재계약도 해야 한다. 4차 사치세를 내지 않으려면 다소 재정이 빡빡하다.영입 '추진'이 아닌 '주시'인 이유도 그래서로 보인다. MLB닷컴은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도 에르난데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와 달리 재정 여유가 있는 두 팀은 경쟁으로 몸값을 올려도 충분히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수 있다.이들과 달리 주시에 그치고 있는 다저스의 목표는 결국 '저점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 에인절스와 보스턴이 타 선수 영입으로 돌아설 경우, 보다 저렴하게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수 있다면 '슈퍼 팀'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7 09:32
메이저리그

오타니 지급 유예 효과? 다저스, 야마모토 3899억원 베팅 준비

LA 다저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에게 제안할 대략적 금액이 확인됐다.20일(한국시간) 미국 LA타임스의 잭 해리스에 따르면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2억5000만 달러(3249억원)에서 3억 달러(3899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고려 중이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억 달러를 제안했다고 알려졌지만, ESPN의 제프 파산은 '3억 달러 제안'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를 향한 뉴욕 메츠의 관심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다저스의 베팅 금액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다저스는 오프시즌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총액 7억 달러(9100억원) 빅딜을 성사했다. 연평균 7000만 달러(91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지만 총액의 97%인 6억8000만 달러(8843억원)를 계약 기간 이후(2034~43년)에 받는 '유예 조항'을 포함해 숨통이 트였다. 2년 연속 사치세 기준을 초과한 다저스는 내년 시즌 연봉마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사치세 초과분의 50%(3년 연속 이상 기준)를 벌금으로 내야 했지만 유예 조항을 활용, 운신의 폭을 넓혔다. 아낀 총알을 선발 보강에 투입해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야마모토 영입전에 올인할 모양새다. 야마모토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은 뜨겁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협상이 시작된 이후 전화에 불이 붙었다. 야마모토의 대리인 조엘 울프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11~14개 팀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SPN은 자유계약선수(FA) 랭킹 톱50을 선정하며 야마모토를 오타니 쇼헤이에 이은 2위로 평가하며 7년, 총액 2억1200만 달러(2757억원) 계약을 전망했다.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메츠, 다저스의 4파전 양상. 다저스가 영입전에서 승리하면 오타니-야마모토라는 일본 프로야구(NPB) 역사에 남을 '괴물 조합'이 만들어지게 된다.야마모토는 NPB 최고 투수다.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를 기록했다. 통산 NPB(7년) 성적은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다. 최고 160㎞/h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스플리터, 커브, 컷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는다. NPB 다승왕 3회, 평균자책점 1위 4회, 탈삼진왕 4회를 비롯해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지난 9월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노히트노런으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세이부 라이온스전에 이어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NPB 역사상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을 해낸 건 사와무라 에이지(1936, 37년) 카메다 타다시(1940, 41년)에 이어 야마모토가 세 번째. 2021년부터 올 시즌까지 NPB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오타니와 함께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합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0 19:40
프로야구

[IS 포커스] 오타니의 지급 유예 계약, KBO리그에선 가능할까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지급 유예 계약, KBO리그에선 가능할까.12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된 오타니의 다저스 계약은 10년, 총액 7억 달러(9230억원)다. 연평균으로 나누면 연봉이 7000만 달러(923억원)에 이르지만 현지에서 알려진 오타니의 실제 연봉은 2.9% 수준인 200만 달러(26억원)에 불과하다. 상당 금액을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지급 유예 조항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7억 달러 중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8970억원)가 계약 기간 이후(2034~43년)에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이 끝난 뒤 10년 동안 연간 6800만 달러(897억원)를 받을 예정. 전례를 찾기 힘든 '유예 계약'이다.오타니의 선택은 사치세(Competitive Balance Tax)와 연결된다. 팀 내 고액 연봉자가 많은 다저스는 최근 두 시즌 연속 선수단 총연봉이 사치세 기준을 초과했다.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오타니를 영입, 세 시즌 연속 사치세를 넘어서는 게 기정사실이었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MLB) 사치세 기준은 올 시즌보다 400만 달러(52억원) 늘어난 2억3700만 달러(3126억원). 3년 연속 사치세 기준을 넘기면 초과분의 50%를 벌금으로 내야 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계속해서 승리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페이롤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급 유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선 오타니와 같은 계약이 가능할까. 올 시즌부터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시작된 만큼 지급 유예가 가능하다면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샐러리캡을 피해 연봉을 유예하는 전략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지급 유예 조항(Deferred Compensation)이 단체협약(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제16조에 포함된 MLB와 달리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는 관련 조항이 없다. 다만 규약 제72조에 '구단은 연봉을 10회로 분할하며 참가활동 기간에 매월 1회 일정한 날을 정하여 월별로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박근찬 KBO 운영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참가 활동 기간(2월 1일부터~11월 30일)이라는 건 계약 기간이니까 그 안에 (연봉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계약이 끝난 뒤 잔여 연봉을 받는 사례가 KBO리그에선 적용되지 않는다.규약이 허락하더라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A 구단 단장은 "우리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면 총액의 40% 정도를 계약금으로 먼저 받기도 한다"며 "계약의 대부분이 이렇다 보니까 대부분의 선수가 (지급 유예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 같다. 뒤에 받는 것보다 계약금을 늘려 한 번에 많이 받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 두산 베어스와 총액 115억원 FA 계약한 김재환의 계약금은 55억원에 이른다. 대형 계약의 경우 총액에서 차지하는 계약금의 비중이 30~50%로 적지 않다. 후불이 아닌 사실상의 '선불 계약'에 가깝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4 09:42
메이저리그

'8950억원 나중에 받을게요' 오타니, 연봉 적으면 어때 '광고'가 있는데

역대급 '지급 유예'가 가능했던 배경은 뭘까.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계약이 연일 화제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12일(한국시간) 오타니와 다저스의 역사적인 총액 7억 달러(10년, 9210억원) 계약 중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8950억원)가 계약 기간 이후(2034~43년)에 지급된다고 밝혔다. 팀 상황에 따라 지급 유예 조항을 계약에 포함하는 선수가 종종 있었지만, 오타니의 사례는 남다른 '총액'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오타니의 역대급 '지급 유예'는 선수가 내놓은 아이디어다. 구단이 사치세 부담에서 벗어나 전력 보강을 좀 더 유연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밑바탕에 깔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사체기 기준은 2억3300만 달러(3065억원). 내년 시즌에는 2억3700만 달러(3118억원)로 소폭 상승하지만, 만약 오타니가 연봉 7000만 달러(921억원)를 받게 되면 다저스로선 대부분의 샐러리캡을 오타니 연봉으로 채워야 하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다저스의 총연봉은 2억4000만 달러(3157억원)에 이른다. 2년 연속 사치세 기준을 초과한 다저스는 내년 시즌 연봉마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사치세 초과분의 50%(3년 연속 이상 기준)를 벌금으로 내야 했다. 지급 유예를 선택한 오타니는 향후 10년 동안 연봉 200만 달러(26억원)만 받는다. 올 시즌 LA 에인절스에서 수령한 연봉 3000만 달러(394억원)와 비교해도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선택이 가능한 배경에는 '광고'가 있다. 오타니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뉴발란스, 시계회사 세이코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오타니의 시즌 '장외 수입'으로 3500만 달러(460억원)를 예상하며 엄청난 몸값을 조명하기도 했다.일본과 미국의 광고 시장을 흔드는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크리스 데이비스 뉴발란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오타니가 일본 시장에 미치는 연간 상업적 영향력은 수천만 달러에 이를 거다. 왜냐면 오타니는 일본 문화의 아이콘이자 야구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봉에 준하는 '장외 수입'이 가능한 만큼 '지급 유예' 버튼을 큰 고민 없이 누를 수 있었다. 숨통이 트인 다저스는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저스는 새로운 슈퍼스타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움직여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유연성이 중요하다'며 '가장 필요한 것은 최소 두 명의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거다. 가장 큰 옵션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코빈 번스, 탬파베이 레이스의 타일러 글래스노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딜런 시즈다. 세 선수 모두 다저스와 관련 있는 선수들'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2 15:43
메이저리그

'스포츠 사상 최고액' 오타니, '연봉 97%'는 계약 끝나고 수령…그만큼 간절했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계약서로 드러냈다. 무려 연봉의 97퍼센트 이상을 은퇴 후에 받기로 했다.미국 디 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기자 파비안 아르다야는 "단독 보도한다.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를 10년 7억 달러 계약이 끝난 후에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 ESPN의 저명 기자 제프 파산도 "오타니 연봉의 사치세 계산은 연 46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말 그대로 충격적인 수준의 지불 유예(디퍼)다. 디퍼는 과거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대형 계약 선수들에게 자주 활용돼 왔다. 그러나 아무리 많아도 계약의 10~20%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디퍼를 하는 건 사치세 기준 연봉 계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디퍼를 해도 은행 금리에 맞춰 추가 지불하면 가치가 떨어지지 않지만, 대부분 그보다 낮은 이자로 계산해 지불한다. 선수는 총액을 높여 자존심을 지키고, 대형 계약 이후에도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은 연봉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이 정도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타니와 함께 뛰는 무키 베츠의 경우 12년 3억 6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1억 1500만 달러를 디퍼해 사치세 기준 연봉 계산은 약 2550만 달러로 잡힌다. 베츠는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오타니는 무려 97% 이상을 디퍼하겠다고 선언했다.이번 디퍼는 오타니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타니 본인도 자신의 연봉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해도 충격적인 액수인 점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오타니가 부외 수입이 크기 때문인 점도 중요하다. 오타니는 올해에만 개인 광고, 스폰서 수입 등으로 4500만 달러를 벌었다고 전해진다. 다저스에서 연봉 전액을 디퍼한다 해도 오타니 개인의 소득에 큰 지장은 없을 정도다.그만큼 오타니는 우승에 간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6시즌을 뛰었지만 그는 아직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나가보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니혼햄 파이터스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자처하면서 우승의 주역이 됐다. 승부욕의 화신인 그가 자신의 희생으로 우승을 향한 전진을 선포한 셈이다.오타니의 '전격 지원'을 받게 된 다저스는 말 그대로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 됐다. 2000만 달러 이상 사치세에 여유가 생기면서 투수 보강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다저스를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에 이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의 선두 주자로 봤다.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타일러 글래스노(탬파베이 레이스) 등 트레이드 후보들과도 고루 연결돼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2 08:08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큰손도 영입전 가세...치솟는 이정후 몸값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5일(한국시간) 이정후(25)에 대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MLB 30개 구단에 알렸다. 이정후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5일 오후 10시)부터 내달 3일 오후 5시(한국 시간 4일 오전 7시)까지 30일 동안 협상할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1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이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한 바 있다. 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들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달 24일 유력 매체 뉴욕 포스트는 "이정후 영입에 관심 있는 팀은 20개 구단에 이른다"라고 했다. 더불어 5000만 달러(656억 4500만원)가 넘는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MLB 네트워크는 기간 4년·총액 6000만 달러, ESPN은 5년·6300만 달러, 디애슬레틱은 4년·5600만 달러를 예상했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이정후의 행선지는 MLB 대표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뉴욕 포스트는 "양키스는 애런 저지를 제외하면 외야진에 확실한 주전이 없다. 만 24세밖에 되지 않은 한국의 대표 타자(이정후) 영입은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지난 9월 직접 한국을 찾아 공을 들였다. 당시 이정후는 왼 발목 수술 재활 치료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에게 영입 의지를 강하게 어필한 것이다. 여기에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로 있는 뉴욕 메츠도 가세했다. 지난 4일 USA 투데이는 "메츠는 해외 무대를 특히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고 전했다.메츠는 2023시즌을 앞두고 MLB 대표 투수 저스틴 밸렌더, 일본 리그 대표 투수 센가 코다이를 영입하는 등 외부에만 5억 달러(6608억원) 가까이 썼다. 2023시즌 연봉 총액도 3억 4000만 달러(4490억원)로 30개 구단 중 1위였다. 당연히 사치세를 지불했다. 메츠가 뛰어든다면 이정후의 영입전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키스도 자금력에서 밀리는 구단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수 년째 스토브리그에서 A급 야수를 영입하지 못해 전력 보강 의지가 크다. 자연스럽게 이정후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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